더위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여름에 주의해야 할 면역질환이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특정 계절에 호발하지 않지만, 여름철에는 더위와 기나긴 장마로 인해 심신이 지치면서 면역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대상포진은 신경세포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질 때 활동을 재개하며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피부발적, 물집 등의 피부 병변을 유발하며, 물집이 신체 한 부위에 집중되어 나타난다.

일부 환자 중에는 이러한 피부 병변을 단순한 가려움증, 피부 질환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단순 가려움증으로 여겨 연고 등 자가 치료에 그치는 사례가 다수지만, 수포가 발생한 부위를 긁거나 상하게 하면 피부 표면뿐만 아니라 땀샘, 피지선까지 감염되는 경우도 있어 피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진적으로 심해지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신경통의 이환으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심지어 흉터를 초래해 미용적인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 발병이 의심되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대상포진 초기라면 항바이러스제 처방 및 휴식 등 보존적 요법만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항바이러스 치료의 시작은 빠를수록 좋으며, 복용약보다 주사제를 맞으면 발진과 통증의 빠른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조기의 신경치료다. 신경치료술을 통한 치료와 함께 심신의 안정과 휴식을 취해 면역력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이환율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만약 50세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대상포진 백신 접종으로 예방도 가능하다. 예방접종 시 60대 기준 약 60%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통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도움말 : 구미 기찬통증의학과 안규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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